부산대병원의 40대 안과 교수가 24일 새벽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합니다.
사인은 뇌출혈이었습니다.
그의 사망이 업무와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고인은 지난달 전공의 집단 이탈 후 외래 진료와 당직, 응급 환자 수술까지 맡으며 주변에 피로를 호소했다고 한다고 합니다.
병원을 지키다가 젊은 나이의 안과 교수에 대한 애도를 표합니다.
1. 부산대병원 안과 교수 사인은 뇌출혈
부산대병원과 동료 교수들에 따르면, A 교수는 24일 새벽 4시 30분쯤 부산 해운대구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내가 쓰러진 남편을 보고 119에 신고했고, A 교수는 집 근처 백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1시간가량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결국 숨졌다고 합니다.
병원 측은 “뇌출혈로 인해 심정지가 왔고, 병원 응급실에 도착할 때 그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했습니다. 한 뇌혈관 전문의는 “이 병은 흔히 환자의 60~70%가 병원이나 병원 도착 전에 사망하고, 30~40%는 생존해도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큰 중증 질환으로 통한다”고 했습니다.
2. 부산대병원 안과 교수 뇌출혈 원인은? 업무 과중
A 교수 사망에 대해 동료 교수들은 “지난달 전공의 이탈로 부산대 안과 교수들은 정신 혼미 상태였다”라고 했습니다.
부산대병원 안과에는 총 9명의 교수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이 과에는 전공의가 10명이고, 이들이 교수 옆에서 수술 보조를 하고, 당직을 서며 밤에 환자 곁을 지켰습니다.
그런데 전공의 10명이 지난달 20일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에 반발해 모두 한꺼번에 병원을 나간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이후 남은 교수들이 ‘안구 출혈’, ‘망막 박리’ 등 응급 환자 수술을 하고 난 뒤 외래 진료와 당직까지 섰다고 합니다.
오세욱 부산대의대교수협의회장은 당시 대학 병원 교수들이 고유 업무도 하면서 전공의를 대신해 주 2~3회 당직 근무까지 서면서 피로가 쌓인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부산대병원의 한 안과 교수는 “남아 있는 교수들은 다 녹초가 됐다”며 “나도 수축기(최고) 혈압이 170 이상 나와서 혈압약을 복용 중”이라고 했습니다.
정부의 의대증원 정책에 대한 반대로 전공의 사직이 많아져 의료공백이 생기고 있는 심각한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망에 이르는 것은 중대재해에 해당하는 만큼 A 교수가 업무 과중으로 인하여 사망한 것이 맞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여서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